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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담 호랑이

  •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2010-07-06 00:00
  • 조회수1558

완주군 鳳域땅, 현재 비봉면은 고산의 古邑址로서 高山縣이 현 고산읍내로 읍 자리를 이전하기 전에는 縣名을 鳳域이라 불렀다. 그 증거로 현 비봉면에 가면 들 가운데 玉畓이니 域內畓이니 하는 논이 있어 옛날 官衙가 있던 터를 논으로 개간하였던 것이 아닌가 한다. 지금도 논 가운데서 기와조각과, 주춧돌조각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한다. 봉성현이 廢縣이 되고 다시 雲梯縣으로 바뀌었으나 그마저 高山縣으로 되고 말았다. 여기에 나오는 전설은 봉성현 시대의 이야기로 이 고장에 김용담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용담이라는 이름은 그가 일찍이 龍潭縣監 역임한후 고향에 돌아와 살 때,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김용담은 천품이 온후하고 정직할 뿐만 아니라 효성이 지극하여 관직에서 퇴관하자 고향에 돌아와 가사를 살피는 동시에 과부인 모친을 위하여 정성껏 봉양했다. 그런데 그의 모친이 우연히 원인모를 병에 걸려 신음하자 용담의 정성어린 간호와 始藥에도 불구하고 백약이 무효로 병세는 더욱 심해 갈 뿐이었다. 그런던 중 한 의원이 말하기를 개의 간 천개만 먹으면 완쾌되리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말은 들은 용담은 원래 효성이 지극한 인물인지라 다방면으로 연구궁리해 보았으나 개의 간 몇 개라면 구할 수가 있어도 천개는 도저히 구할 방도가 없을 것 같아 한 가지 꾀를 내었다.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든지 어머니의 생명을 구하고자 비장했던 술법을 써서 그 날부터 호랑이로 화신(化身)하여 개를 잡아 간을 구하여 모친을 봉양하기 시작하였다. 

매일 밤마다 주문을 읽고는 호랑이로 변하여 개의 간을 구해 온 뒤에는 다시 주문을 읽어 사람이 되기를 여러날 거듭했다. 옆에서 보고 있던 그의 아내가 생각하기를 아무리 모친의 병구원도 중요하지만, 그와 같은 남편의 몰골이 보기 싫어서 하루는 남편이 주문을 읽고 호랑이로 변해서 집을 나간 뒤 남편이 두고 간 주문을 없애버리면 다시는 호랑이로 변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주문책(呪文冊)을 꺼내다가 없애 버렸다. 개의 간을 구해 가지고 집에 돌아온 용담은 다시 인도환생을 하고자 주문책을 아무리 찾아보았으나 없애버린 책이 나올 리 만무했다. 하는 수 없이 호랑이가 된 그래도 집을 나가 개만 잡아 들였으나 자기가 이렇게된 것이 아내의 소행이라 생각하고 자기 아내를 죽였으며, 동물들은 물론, 사람에게 까지 피해를 주었다. 관아에서는 이 소문을 듣고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하루 속히 이 호랑이를 잡아 없애기로 작정을 했다. 그리하여 그가 왕래하는 통로에 덫을 수없이 놓았으나 쉽사리 덫에 걸리지 않고 피해 다녔다. 이것은 자기 남편에게 죽음을 당한 그의 아내가 남편을 그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죄를 뉘우치고 호랑이가 된 남편을 따라 다녔으므로 호랑이인 남편은 덫에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좀처럼 잡을 수가 없으므로 관아에서는 여러 가지로 궁리한 끝에 하루는 덫을 놓고 지키기로했다. 그랬더니 한 여인이 그 곳을 지나면서 덫을 걸어서 한 쪽에다 놓고 가므로 이것을 목격한 관노(官奴)는 여자가 통과한 바로 뒤에 또 처음같이 놓았더니, 얼마후에 호랑이가 나타나 그 덫에 걸려 잡히고 말아 그 후로는 호랑이의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고산지방에는 지금까지도 어린아이가 울면 ‘김용담 호랑이를 데려 온다’고 하면 어린애가 울음을 그친다는 말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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