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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추천 사유

“팥을 왜 그렇게 유심히 보세요?”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뿐이야.” 소설은 마치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른 것처럼 활짝 핀 벚꽃나무 거리 상점가에서 시작한다. 망하지는 않지만 번창하지도 않는 도라야키 가게 ‘도라하루’의 사장 센타로에게 어느 날 손가락이 불편해 보이는 고령의 여인 도쿠에가 최소한의 시급만 받고 단팥(일본어로 ‘앙’)을 만들어주겠다고 찾아온다. 처음엔 거절했지만 도쿠에가 만든 단팥의 맛을 보고는 함께 일해보기로 결심한다. 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등 다소 독특한 정성으로 만드는 그녀의 단팥 덕분에 가게에는 점차 손님이 많아지고 센타로 또한 무기력한 삶에서 벗어나 내일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도쿠에의 불편한 손가락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도라하루는 위기를 맞는다. 지난 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한센병에 대한 사회의 오해와 가혹한 편견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